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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의 슈퍼볼' 레슬매니아의 경제학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레슬매니아’는 전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가 1년에 한 번 주최하는 가장 큰 이벤트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라 불리는 프로레슬링을 넘어 전 세계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초대형 행사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2017년 레슬매니아를 전 세계 스포츠이벤트 규모 순위 6위에 올린 바 있다. WWE는 1985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레슬매니아1’을 개최했다. 그들은 ‘프로레슬링의 슈퍼볼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 당시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2024년 레슬매니아는 ‘진짜’ 슈퍼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발돋움했다.레슬매니아는 매년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다. 2023년 4월 2일과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이틀에 걸쳐 열린 레슬매니아39는 16만189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레슬매니아가 이틀 동안 열리기 시작한 2020년 이래 최다 관중이었다. 둘째 날 입장한 8만1395명은 단일 이벤트로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관중 기록이었다. 레슬매니아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팬들이 몰려든다. 이는 개최 도시에 엄청난 경제효과를 유발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레슬매니아39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미친 경제효과는 2억1500만달러(2898억원)에 이른다. 역대 최대 규모다. 1년 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레슬매니아38의 2억650만달러(2784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레슬매니아는 단순히 이틀에 열리는 경기가 전부가 아니다. 레슬매니아를 즈음해 개최 도시에서 레슬링과 관련된 수많은 이벤트가 열린다. WWE가 매주 생방송 하는 로(RAW), 스맥다운(Smackdown), NXT 등의 위클리쇼는 물론 명예의 전당 헌액식, 라이브 이벤트, 팬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끊임없이 열린다. 그래서 ‘레슬매니아 위크’라고 부르기도 한다.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레슬매니아를 보기 위해 타지역에서 온 팬들은 로스앤젤레스 및 인근 지역에서 평균 4.1박을 머물렀다. 레슬매니아를 직접 관전한 팬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왔다. 해외에서 온 팬도 2만5000명이 넘었다.프로레슬링 팬들은 충성도가 높다. 이들이 레슬매니아 위크에서 구매하는 티셔츠 및 각종 기념품만도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단순히 경제효과만 놓고 보면 미국프로축구(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훨씬 앞선다. 올해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슈퍼볼의 경제효과는 6억 달러(8089억원)로 추산된다. 레슬매니아는 슈퍼볼의 3분의 1 수준이다.하지만 글로벌과 온라인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레슬매니아는 슈퍼볼에 밀리지 않는다. WWE는 2024년 4월 현재 1억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각종 스포츠 관련 전 세계 유튜브 가운데 단연 1위다. NFL(1280만명)은 물론 미국프로농구(NBA, 2160만명), 미국프로야구(MLB, 503만명)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치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레슬매니아40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라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한국시간으로 4월 8일과 9일에 나눠 열린다. 링컨 파이낸셜 필드는 미식축구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홈구장으로 약 7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이다. 그라운드 좌석까지 포함해 최대 9만명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이미 티켓은 거의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레슬매니아40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우뚝 선 드웨인 존슨이 11년 만에 프로레슬러 ‘더 락’으로 돌아와 정식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존슨은 이미 몇 주 전부터 WWE 이벤트에 출연하면서 팬들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선수 시절 악랄하고 거칠었던 악당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팬들은 그런 모습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화제성을 놓고 보면 단연 역대 최고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로레슬링은 ‘가짜 스포츠’라는 비아냥을 받으며 마이너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큰 산업으로 우뚝 섰다. 주요 도시들이 레슬매니아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2025년 레슬매니아41 개최지는 아직 공식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재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24.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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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이라, UFC 2체급 정복 도전…韓 파이터 강경호도 오늘 출격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가 킥복싱에 이어 종합격투기(MMA)에서도 두 체급 정복에 나선다. 페레이라는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UFC 295: 프로하스카 vs 페레이라’ 메인 이벤트에서 전 챔피언 유리 프로하스카(31∙체코)와 공석인 라이트헤비급(93kg)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 사상 최초 킥복싱과 MMA 최고 단체 두 체급 정복에 도전한다. 페레이라는 2021년 입식 격투기 최고 단체 글로리에서 미들급(85kg)과 라이트헤비급(95kg) 두 체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MMA로 완전 전향해 1년 만에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꺾고 최고 단체 UFC 미들급마저 접수했다. 그리고 다시 1년 만에 라이트헤비급 타이틀까지 노린다. 상대는 어깨 부상으로 타이틀을 반납한 전 챔피언 프로하스카다. 프로하스카의 공백 기간 동안 챔피언에 오른 자마할 힐(32∙미국) 또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타이틀을 반납하게 된 후 부상에서 회복해 빼앗긴 적 없는 왕좌를 되찾으러 왔다. 파워와 창의적인 기술을 앞세운 저돌적인 타격전이 주특기다. 페레이라에겐 복수전이기도 하다. 프로하스카는 지난해 6월 UFC 275에서 페레이라의 코치인 글로버 테세이라(44∙브라질)에게서 챔피언 벨트를 빼앗았다. 페레이라는 9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프로하스카는 분명 힘든 상대”라면서도 “글로버는 서브미션에 걸리기 전까지 이기고 있었다. 그가 가진 경험이 (이번 시합을 앞둔) 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프로하스카 역시 “페레이라의 타격은 자마할 힐보다 훨씬 날카롭다고 생각한다”며 상대를 인정했다. 허나 긴 공백기에도 두려움은 없다. 그는 “내가 벨트를 반납했을 때 회복 후 다시 챔피언이 되지 못할 거라고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시 벨트를 되찾을 거라고 믿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챔피언 벨트는 여전히 내 방에 있다. 난 여전히 스스로를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엔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진정한 챔피언이란 걸 상기시켜 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헤비급(120.2kg) 랭킹 2위 세르게이 파블로비치(31∙러시아)와 4위 톰 아스피날(30∙영국)의 UFC 헤비급 잠정 타이틀전이 열린다. UFC 피니시율 100%를 자랑하는 거한들의 대결인 만큼 또 한 번 화끈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내년으로 미뤄진 존 존스(36∙미국)와 스티페 미오치치(41∙미국)의 UFC 헤비급 타이틀전 승자와 통합 타이틀전을 치른다. 한편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는 존 카스타네다(31∙미국)를 제물로 UFC 9승 사냥에 나선다. 1주일 당겨진 일정에 감량 부담을 느낀 상대의 요청으로 경기는 138파운드 계약 체중으로 진행된다. 강경호는 TKO로 이기겠다는 카스타네다에 “내가 타격이든 그래플링이든 더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내가 KO시키겠다”고 경고를 날렸다. ‘UFC 295: 프로하스카 vs 페레이라’ 메인카드는 오는 11월 12일(일) 오후 12시부터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강경호가 출전하는 언더카드는 오전 8시 55분부터 같은 플랫폼에서 생중계된다. ■ UFC 295: 프로하스카 vs 페레이라 대진 메인카드 (TVING 오후 12시) 유리 프로하스카 vs #3 알렉스 페레이라 #2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vs #4 톰 아스피날 #5 제시카 안드라지 vs #7 맥켄지 던 #14 맷 프리볼라 vs 브누아 생드니 디에고 로페스 vs 팻 사바티니 언더카드 (TVING 오전 8시 55분) #14 스티브 얼섹 vs 알레산드로 코스타 타바사 리치 vs 루피 고디네즈 마테우슈 레베츠키 vs 루즈벨트 로버츠 아짐 사디코프 vs 비아체슬라프 보르쇼프 재러드 고든 vs 마크 마드센 존 카스타네다 vs 강경호 김희웅 기자 2023.11.12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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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클럽] UFC 헤비급 세대교체 이끌 새로운 영웅은 누구

UFC 헤비급의 세대교체를 이끌 새로운 영웅이 온다. 한 명은 괴력의 러시아 사나이, 또 한 명은 영국의 그라운드 기술자다.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UFC 295’ 대회는 챔피언 결정전이 두 경기나 열린다. 그것도 최중량급인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에서다.특히 많은 관심을 끄는 경기는 헤비급 잠정 타이틀전이다. 헤비급 랭킹 2위 세르게이 파블로비치(러시아)와 4위 톰 아스피날(영국)이 맞붙는다.원래는 현 챔피언 존 존스(미국)와 랭킹 1위 스테판 미오치치(미국)의 타이틀전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밤 훈련 도중 늑골을 감싸는 흉근 인대가 파열되면서 존스의 출전이 무산됐다. 존스는 수술을 받았고 회복까지 약 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존스의 복귀가 무산된 것은 아쉬운 부분. 하지만 그 대신 파블로비치와 아스피날이 잠정 타이틀전을 갖는 것으로 발표되자 팬들의 기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UFC 헤비급의 미래를 이끌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992년생으로 31살의 비교적 젊은 파이터인 파블로비치는 19전 18승 1패라는 빼어난 전적을 자랑한다. 18승 가운데 15승이 피니시 승리일 정도로 압도적인 힘과 기술을 자랑한다.어릴 적 농구, 핸드볼, 레슬링 등의 운동을 접했던 파블로비치는 거칠고 위험한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늘 싸워야 했다. 길거리 파이트도 피하지 않았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처럼 산에서 곰과 씨름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범죄, 마약 등 거친 삶과 매일 마주쳐야 했다. 현실에서 살아남고자 파이터의 길을 선택했다.파블로비치는 UFC에 오기 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5살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그레코로만 레슬링을 익혔다. 성인이 되고 나선 러시아 최정예 공수부대에 입대해 군용무술과 컴뱃삼보를 배웠다. 군 생활을 마치고 2014년 러시아 종합격투기 단체 FNG에 뛰어들어 12전 전승을 기록, 헤비급 챔피언까지 올랐다.2018년 UFC에 온 뒤에도 파블로비치는 승승장구했다. UFC 데뷔전에선 ‘육식 두더지’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에게 1라운드 TKO 패를 당했지만 이후 6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면서 헤비급 톱클래스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이긴 상대 가운데는 데릭 루이스, 타이 투이바사, 커티스 블레이즈 등 쟁쟁한 헤비급 괴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파블로비치와 달리 아스피날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그는 7살 때 아버지를 따라 주짓수를 배우면서 격투기의 길로 접어들었다. 주짓수 영국오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재능을 확인했다. 같은 시기에 레슬링과 복싱도 함께 수련하면서 종합격투기에 관심을 두게 됐다. 마침 17살 때 173cm에 불과했던 키가 20cm 이상 컸고 헤비급 파이터에 걸맞는 체격을 갖추게 됐다.1993년생 아스피날은 통산 16전 13승 3패 전적을 가지고 있다. 13승이 모두 피니시 승리고 그 중 10번은 KO(TKO) 승이다. 2020년 UFC 데뷔 후 승승장구를 이어가다 작년 7월 커티스 블레이즈에게 1라운드 15초 만에 무릎 부상으로 인해 TKO 패를 당해 연승이 끝났다. 하지만 올해 7월 마르친 티부라(폴란드)를 1라운드 1분 13초 만에 TKO로 누르고 건재함을 증명했다.두 선수 모두 압도적인 체격조건과 힘을 자랑한다. 이름값은 존스나 미오치치에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최근 경기력이나 기세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체격조건도 파블로비치(191cm 116kg)와 아스피날(196cm 117kg) 모두 월등하다. 100kg이 훨씬 넘는 거구지만 군살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다만 경기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파블로비치는 월등한 완력을 앞세워 상대를 펀치로 쓰러뜨리는 스타일이다. 마치 앞뒤 안 보고 달려드는 탱크같은 스타일이다. 반면 아스피날은 주짓수가 특기인 만큼 서브미션에도 능하다. 물론 타격도 강력하다. 특히 엘보우로 상대를 제압하는데 능하다. 전문가들도 둘의 승부를 쉽게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스탠딩 타격에선 파블로비치가, 그라운드에선 아스피날이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그것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현지 스포츠 베팅업체들이 내놓은 배당률을 보면 얼마나 경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지 알 수 있다.현지 스포츠 베팅업체가 내놓은 배당률을 보면 아스피날은 -120, 파블로비치는 -110이다. 아스피날은 120원을 걸어야 100원을 벌고, 파블로비치는 110원을 걸어야 100원을 번다는 의미다. 두 선수 모두 배당률이 마이너스다. 누가 언더독이고, 누가 탑독인지 점칠 수 없다는 뜻이다.한 가지 분명한 점은 누가 이기든 ‘짧은 밤’이 될 것이란 점이다. 5라운드 경기로 치러지지만 정말 둘의 대결이 5라운드까지 갈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제 30대에 접어드는 두 젊은 헤비급 파이터의 미래는 밝다. 하지만 승부에 세계에서 최강자는 한 명뿐이다. 동시대에 두 명의 최강인 존재할 수 없다.존스와 미오치치의 시대가 점점 저물어가고 프란시스 은가누가 UFC를 떠난 상황에서 파블로비치와 아스피날은 새로운 헤비급 라이벌 시대를 열 가능성이 크다. 이번 잠정 타이틀전은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2023.11.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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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옥타곤만 벌써 11년째' 강경호 "UFC보다 육아가 더 힘들던데요"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팀매드) 선수를 처음 본 것은 2007년이었다. 당시 겨우 스무 살에 불가했던 강경호는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스프릿MC'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데뷔 당시부터 뛰어난 그라운드 실력을 뽐내면서 국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2013년 강경호가 UFC와 계약을 맺었을 때 팬과 관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갈 만한 실력이 있는 선수가 간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UFC는 냉혹한 야생 정글과 같다. 2~3경기 치르고 계약기간도 못 채운 채 방출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강경호는 벌써 UFC에서 활약한 지 11년이 됐다. 2013년 3월 알렉스 캐세레스전을 시작으로 올해 6월 크리스찬 퀴뇨네스전까지 12경기를 치렀다. 전적도 8승1무3패로 나쁘지 않다. 승률이 72.7%나 됐다.UFC 선수 인생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위기와 굴곡도 있다. 하지만 한국인 파이터 가운데 강경호만큼 좋은 전적을 남긴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정도 성적을 내고도 UFC 랭킹 1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을 정도다.하지만 강경호는 애써 랭킹에 대해 크게 미련을 갖지 않으려 한다. 아니 어쩌면 그러려고 일부러 노력하는지도 모른다. 그는 필자와 인터뷰에서 랭킹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랭킹에 대해선 크게 미련을 가지지 않았어요. 또 그래서 바뀌는 것도 없잖아요. 그냥 내가 경기에서 보여주면 어차피 다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들도 보니까 보통 4연승 정도 하면 랭킹에 진입할 기회를 주는 것 같더라고요. 과거에 제가 3연승을 두 차례 했는데 4연승에 도전하는 중요한 단계에서 꼭 미끄러졌습니다. 그 부분은 좀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끈하고 멋지게 계속 이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강경호는 1987년생이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베테랑이 됐다. 그의 동갑내기 친구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최근 은퇴 경기를 치르고 선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확실히 나이가 드니까 운동 후 회복은 좀 느려진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경기 때는 나이만큼 노하우가 쌓여서 오히려 덜 힘듭니다. 젊을 때는 그냥 막 체력을 끌어다 썼기 때문에 경기 때 엄청 힘들었는데요. 지금은 완급 조절도 잘할 수 있어서 더 편안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운동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고, 멘털이 많이 단단해 진 것 같습니다."정찬성의 은퇴 경기를 보면서 강경호는 많은 생각이 들었단다. 하지만 은퇴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 여전히 선수로서 자신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찬성이와는 20대 초반부터 같이 운동하면서 서로 응원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은퇴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면서도 '나도 은퇴를 생각할 때인가'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아직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없습니다."강경호가 선수로서 더 책임감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가족이다. 2020년 6월 결혼식을 올린 강경호는 지난해 8월 첫아들을 낳았다. 아이가 생긴 후 1년 가까이 육아에 전념했던 강경호는 가장의 무게를 크게 느꼈다. 가족은 어떤 응원이나 질책보다 몇백 배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UFC 경기 준비하는 것보다 애 보는 게 훨씬 더 힘들더라고요(웃음). 아이가 매일매일 커나가는 것을 보니까 진짜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책임감이 엄청나게 느껴집니다. 따로 생각을 하지 않아도 제 가슴속에 정말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깊이 박혀있습니다. 그전과는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강경호는 당초 한국시간으로 11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대회에서 존 카스타녜다(미국)와 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 일정이 달라졌다. 계획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11월 12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UFC 295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UFC 295는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미국) 대 도전자 스티페 미오치치(미국)의 타이틀전이 열리는 초대형 이벤트다. 지리 프로하즈카(체코) 대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결정전도 열린다. 이런 큰 무대에 선다는 것은 강경호에게는 엄청난 기회다."7주 전에 연락을 받아 경기가 앞당겨진 것이 큰 무리는 없습니다. 감량도 아직 시작하기 전이고요. 새로운 스케줄에 맞춰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UFC에서 경기가 앞당겨졌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는데요. 지금 나도 굉장히 흥분되고 피가 끓는 느낌이에요."과거 그라운드 파이터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강경호는 이제 타격과 그래플링, 서브미션에 고루 능한 올라운드 파이터로 발돋움했다. 바로 직전인 지난 6월 크리스티안 퀴뇨네스 전에서도 리너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으로 피니시 승을 거뒀지만, 그 전에 상대를 직접적으로 무너뜨린 것은 펀치와 킥이었다."지난번 경기에서도 가장 신경썼던 것이 적극적인 타격전이었습니다. 준비했던 것을 많이 보여줘 이겼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에도 타격으로 화끈한 피니시 승리를 거두는 것이 목표입니다. UFC에서 오래 활동했던 한국인 선수로서 더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 (정)찬성이의 빈자리를 채워보고 싶습니다." 2023.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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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프로레슬링의 슈퍼볼' 레슬매니아, 스포츠 이벤트 역사를 바꾸다

"내 최고의 창조물, 레슬매니아!"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세계 최고의 스포츠 메가 이벤트로 만든 빈스 맥마흔(78)은 2010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레슬매니아 26에서 캐나다 출신 레슬러 브렛 하트(66)와 경기를 앞두고 마이크를 잡은 채 이렇게 말했다. 맥마흔은 WWE 이벤트에서 거만한 악덕 기업주 캐릭터를 연기했다. 하지만 각본과 별개로 그의 말은 틀리지 않다. 레슬매니아의 탄생은 빈스 맥마흔의 작품이었다. 이는 프로레슬링을 넘어 세계 스포츠 이벤트 역사를 바꾼 엄청난 사건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레슬매니아가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을 뛰어넘었다"고 소개했다. 슈퍼볼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경기 스포츠 이벤트다. 이 분야에 관한 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그런 슈퍼볼을 레슬매니아가 이겼다니 무슨 얘기일까.포브스는 2022년 텍사스 댈러스의 AT&T 스타디움에서 이틀에 걸쳐 열린 레슬매니아 38이 역대 가장 많은 관중(15만6352명)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SNS) 참여, 동영상 조회수 및 시간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덧붙였다.심지어 그해 열린 슈퍼볼의 각종 수치도 뛰어넘었다. 레슬매니아는 동영상 조회수에서 약 11억뷰를 기록, 약 6억뷰를 기록한 슈퍼볼을 월등히 능가했다. 동영상 시청 시간은 레슬매니아가 1310만 시간인 반면 슈퍼볼은 356만 시간을 기록했다.물론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레슬매니아는 이틀에 걸쳐서 열렸고 슈퍼볼은 하루에 모든 행사가 진행됐다. 이벤트가 끝나고 추산된 경제효과에서도 슈퍼볼은 5억7000만달러(약 7428억원)인 반면 레슬매니아는 2억4800만달러(약 3232억원)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티켓 가격의 차이가 컸다.하지만 변두리 스포츠였던 프로레슬링이 슈퍼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성장했다는 점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포브스는 레슬매니아를 슈퍼볼, 하계올림픽. 미국 대학농구, 월드컵 축구, 미국 대학 풋볼에 이어 스포츠 이벤트 브랜드 가치 6위로 평가했다.맥마흔 본인이 밝힌 대로 레슬매니아는 그의 야심작이었다. 많아야 1000~2000명, 적으면 수십, 수백 명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치던 프로레슬링을 수만 명이 모이는 대형 경기장에서 치른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는 당시 마흔 살도 채 되지 않았던 젊은 맥마흔이었기에 가능했다.당시 관계자들은 모두 반대했다. 하지만 아버지 맥마흔 시니어의 뒤를 이어 WWE(당시는 WWF) 회장직에 오른 맥마흔은 생각이 달랐다. 프로레슬링을 전국적인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프로레슬링 버전의 슈퍼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5년간 준비 끝에 1985년 '미국 스포츠 성지'라 불리는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레슬매니아 첫 대회를 열었다. 그리고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레슬매니아 1, 2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맥마흔은 1987년 엄청난 결정을 내린다. 9만명 이상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 폰티악 실버돔에서 레슬매니아3를 열기로 한다. 맥마흔은 당시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경기장이었던 실버돔 관중석을 메우기 위해 특별한 경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대 최고 스타였던 헐크 호건과 안드레 더 자이언트의 대결을 완성했다.미국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 미국 영웅 캐릭터였던 호건이 프랑스에서 왔고 230㎏이 넘는 '거인' 안드레 더 자이언트를 번쩍 들어 메치는 장면은 프로레슬링 역사를 바꾼 가장 빛나는 명장면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 경기를 통해 레슬매니아는 단숨에 전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빅이벤트로 떠올랐다. 당시 30대 초반으로 무명 기타리스트 출신이었던 헐크 호건은 1980년대 프로레슬링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자으로 대중문화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WWE는 이후 1990년대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 2000년대 더 락, 2010년대 존 시나라는 간판스타를 앞세워 레슬매니아 대회의 전통을 이어갔다. 지난해까지 38번의 이벤트를 개최했고 올해 39번째를 맞이하는 2023년 레슬매니아는 한국 시간으로 4월 2일과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잉글우드의 소파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20년 개장한 신식 경기장인 소파이스타디움인 각종 첨단 장비가 설치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으로 유명하다.7만 명 넘게 수용하는 대형 경기장에서 이틀 동안 열리게 될 2023년 레슬매니아는 역대 각종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 확실하다. 레슬매니아는 길거리의 서브컬쳐로 정도로 취급됐던 프로레슬링의 대변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짜고 치는 가짜 스포츠'로 무시당했던 과거의 이미지는 더 이상 없다. 프로레슬링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중요하지 않다. 보는 사람들은 철저한 각본에 의한 스포츠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보고 재미있으면 문제가 없다. 새로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활짝 연 것이 바로 레슬매니아다. 2023.03.31 08:02
스포츠일반

‘UFC 미들급 챔프’ 아데산야, KO패했던 페레이라 상대 6차 타이틀 방어전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3, 나이지리아-뉴질랜드) 복수에 나선다. 상대는 킥복싱 무대에서 KO패를 안긴 알렉스 페레이라(35, 브라질)다. 아데산야는 오는 11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시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개최되는 UFC 281: 아데산야 VS 페레이라 메인이벤트에서 미들급 랭킹 4위 페레이라를 상대로 타이틀 6차 방어전을 치른다. 아데산야에게 페레이라는 악연의 상대다. 킥복싱 무대에서 2차례 패했다. 2016년 중국에서 열린 1차전에서 접전 끝에 판정패했다. 아데산야는 자신이 경기 내용상 이겼는데 잘못된 판정 때문에 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17년 브라질에서 열린 2차전에는 더 거칠게 나섰다. 하지만 그러다 빈틈을 노출해 레프트훅을 맞고 KO당했다. 이는 오늘날까지 아데산야의 프로 격투 스포츠 105전 중 유일한 KO패로 남아있다. 이 경기 후 아데산야는 킥복싱 무대를 떠나 종합격투기(MMA)에 진출했다. 반면 페레이라는 승승장구해 글로리 킥복싱 미들급-라이트헤비급 두 체급 챔피언이 됐다. 아데산야는 미들급 무패로 UFC 챔피언이 된 지금도 이날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여느 때보다 전의가 불탄다. 1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아데산야는 “우리가 과거가 있기 때문에 내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가 있다면 바로 이 경기”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적을 완전히 짓밟아버려야 한다. 생명의 흔적이라도 남기면 복수하러 온다. 페레이라는 날 브라질에서 죽여야 했다. 이제 내가 그를 완전히 짓밟아버릴 차례”라고 복수를 선언했다. 반면 페레이라는 평온했다. 그는 “내겐 전혀 사적인 감정 문제가 아니다. 다른 어떤 상대와 싸울 때와 마찬가지로 내 일을 할 뿐”이라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아데산야가 KO패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전히 그의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아데산야를 자극했다. 페레이라는 아데산야가 다시는 자신과의 대결을 바라지 않게 만들려고 한다. 그는 “아데산야는 리매치를 받을 자격이 있지만 이번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스스로 원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세 번째 승리를 자신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35, 미국)가 장웨일리(33, 중국)에 맞서 1차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이번 타이틀전은 도전자가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레슬러 에스파르자가 방어가 좋은 장웨일리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하지만 장웨일리는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페이버릿이고 카를라가 언더독이라는 이유로 그를 깔보지 않는다. 일요일 시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에스파르자는 다시 한번 세상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UFC 초대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을 지낸 에스파르자는 그간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아 왔다. 7년 반 만에 다시 챔피언에 등극했던 로즈 나마유나스(30, 미국) 2차전에서도 언더독이었지만 승리했다. 에스파르자는 “이번이 역사상 최고의 훈련 캠프였을 것”이라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세상이 틀렸다는 걸 증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대회 파이트패스 언더카드에는 한국의 최승우(30)가 출전한다. 상대는 디 얼티밋 파이터(TUF) 27시즌 우승자 마이크 트리자노(30, 미국)다. 최승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첫 미국 훈련에 나섰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킬클리프FC에서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35, 미국)을 길러낸 명코치 헨리 후프트의 지도를 받았다. UFC 웰터급 5위 길버트 번즈(36, 브라질)와 라이트급 5위 마이클 챈들러(36, 미국)와 같은 정상급 선수들과 훈련했다. 최승우는 지난 9일 열린 한국 미디어데이에서 “미국에 와서 좋은 환경에서 좋은 코치에게 지도받고, 좋은 선수들과 어울리며 많은 걸 배웠다. 강한 선수들과 몸을 섞고 훈련하면서 몸도 강해졌고, 마음도 같이 강해졌다”고 훈련 성과를 전했다. 상대 트리자노에 대해서는 “맷집이 강한 터프한 선수인 거 같다. 그렇게 빠르지 않고, 한방이 강한 것도 아니고, 탄력이 뛰어나지도 않지만 꾸준히 전진하는 좀비 같은 스타일”이라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와서 여느 때보다 저는 하루하루 훈련에만 집중하면서 열심히 살았다. 내 노력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1라운드 KO로 이길 것 같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UFC 281: 아데산야 VS 페레이라 메인카드는 오는 11월 13일(일) 오후 12시부터 tvN과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 UFC 281: 아데산야 VS 페레이라 대진 메인카드 (tvN/TVING 오후 12시) 이스라엘 아데산야 vs 알렉스 페레이라 카를라 에스파르자 vs 장웨일리 더스틴 포이리에 vs 마이클 챈들러 프랭키 에드가 vs 크리스 구티에레스 댄 후커 vs 클라우디오 푸엘레스 언더카드 (TVING 오전 10시) 브래드 리델 vs 헤나토 모이카노 도미닉 레예스 vs 라이언 스팬 에린 블랜치필드 vs 몰리 맥칸 안드레 페트로스키 vs 웰링톤 투르만 댄 후커 vs 클라우디오 푸엘레스 파이트패스 언더카드 (UFC 파이트패스 오전 8시) 맷 프레볼라 vs 오트만 아자이타르 마이크 트리자노 vs 최승우 훌리오 아르세 vs 몬텔 잭슨 카를로스 울버그 vs 니콜라이 네구메레아누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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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22 롤드컵' 우승 가능성 더 커졌다

LCK 4팀이 모두 ‘2022 롤드컵’ 8강에 진출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6강에서 생존하면서 LCK의 롤드컵 우승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뉴욕주 뉴욕 시의 매디슨 스퀘어가든에 위치한 훌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LCK 대표로 출전한 1번 시드 젠지부터 4번 시드 DRX까지 4팀 모두 8강에 올랐다. 특히 T1과 젠지, DRX는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담원은 1위 결정전에서 중국 징동 게이밍에 지며 조 2위를 했다. 2022 롤드컵 16강에서 4팀이 모두 살아남으면서 LCK는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전원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021년 LCK는 담원 기아, T1,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가 모두 8강에 올랐다. 8강은 오는 21~24일까지 그룹 스테이지가 열린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훌루 시어터에서 진행된다. T1은 MSI 2022 결승전에서 만나 패했던 중국 로얄 네버 기브 업(RNG)과 대결하며 젠지는 담원 기아와 LCK 내전을 벌인다. DRX는 디펜딩 챔피언인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상대하며 중국 LPL 1번 시드인 징동 게이밍은 유럽 LEC 1번 시드인 로그와 대결한다. T1과 DRX가 중국 팀들을 잡아낸다면 LCK의 롤드컵 우승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RNG 선수 전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EDG 선수 일부도 양성이 나오면서 중국 팀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은 LCK 팀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롤드컵 출전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돼도 경기를 할 수 있다. 다만 팀에서 3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경우 모두 격리 시설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0.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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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T1, 롤드컵 3전 전승 조 1위로 8강 진출

T1이 '2022 롤드컵'에서 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T1은 14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훌루 시어터에서 열린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A조 2라운드에서 프나틱·클라우드 나인(C9)·에드워드 게이밍(EDG)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 1라운드에서 2승 1패를 올린 T1은 이날 프나틱을 잡으면서 3승을 수확해 일찌감치 8강을 확정을 지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EDG까지 완파하며 조 1위에 올랐다. EDG에 맞서 T1은 '제우스' 최우제·'오너' 문현준·'페이커' 이상혁·'구마유시' 이민형·'케리아' 류민석을 내세웠다. 최우제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오늘 잘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중국의) LPL팀들도 강하지만 (한국의) LCK팀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결승전은 LCK 대전을 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생일은 맞은 류민석은 예상 8강 시나리오를 묻자 "다른 조도 1~2등 팀들이 딱히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서 지금의 폼을 유지하면서 바뀌는 메타에 잘 적응하는 게 관건"이라며 "바뀐 감독이 다전제 장인이라 믿고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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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4팀 ‘2022 롤드컵’ 8강행 도전 스타트

한국 LCK 4팀이 ‘2022 롤드컵’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첫 관문인 16강에서 4팀 모두 생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2 롤드컵의 16강전인 그룹 스테이지가 8일(한국시간) 오전 6시 미국 뉴욕 시의 매디슨 스퀘어가든 안에 위치한 훌루 시어터에서 클라우드 나인과 프나틱의 대결로 시작된다. 그룹 스테이지는 각 지역의 상위 시드를 받은 12개 팀과 본선 예선전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한 4개 팀 등 총 16개 팀이 4팀씩 4개 조로 나뉘어 대결을 펼친다. 각 조에 속한 팀들은 두 번의 단판제 맞대결을 펼치며 상위 1, 2위가 8강에 진출한다. 16강 A조에는 LCS(북미) 1번 시드인 클라우드 나인과 LCK(한국) 2번 시드인 T1, LPL(중국) 3번 시드인 에드워드 게이밍, LEC(유럽) 3번 시드이자 플레이-인 스테이지 A조 1위인 프나틱이 편성됐다. B조는 LPL 1번 시드인 징동 게이밍과 LEC 2번 시드인 G2 이스포츠, LCK 3번 시드인 담원 기아, LCS 3번 시드인 이블 지니어스로 구성됐다. C조는 LEC 1번 시드인 로그와 LPL 2번 시드인 톱 이스포츠, VCS(베트남) 1번 시드인 GAM 이스포츠, LCK 4번 시드이자 플레이-인 스테이지 유일한 전승 팀인 DRX로 구성됐다. D조는 LCK 1번 시드인 젠지를 필두로, LCS 2번 시드인 100 씨브즈, PCS(대만/홍콩/마카오) 1번 시드인 CTBC 플라잉 오이스터, LPL 4번 시드이자 2022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팀인 로얄 네버 기브 업이 배정됐다. 16강전의 관전 포인트는 LCK 4팀이 모두 살아서 8강에 진출할 것인가다. 2021년 롤드컵에서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간 LCK 4팀이 모두 16강을 통과했다. 당시 담원 기아, T1, 젠지가 조 1위, 한화생명e스포츠가 조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 조 편성을 보면 LCK 4팀이 무난하게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스테이지 네 조에 한 팀씩 배정된 LCK 팀들의 전력은 LPL 팀들을 제외한 다른 팀들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일 그룹 스테이지 대진표과 완성되고 난 뒤에 라이엇 공식 방송을 통해 진행된 외국인 해설자들의 예상을 보면 LCK 대표로 출전한 4팀은 모두 각 조 1, 2위 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LCK 4팀이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넘보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 LPL 팀들이다. T1과 같은 A조에 속한 에드워드 게이밍은 2021년 롤드컵 우승팀이다. 2022년 LPL 정규 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서머 플레이오프부터 경기력을 끌어 올렸고 지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담원 기아가 같은 B조인 징동 게이밍은 LPL 스프링 3위, 서머 2위를 기록하고 서머 PO에서 1위를 하면서 중국 시드 1번으로 이번 롤드컵에 진출한 강팀이다. LCK 1번 시드인 젠지와 같은 D조인 로얄 네버 기브 업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완벽하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큰 대회에서 경험이 많은 강팀이라서 경계해야 한다. 8일 오전 6시 클라우드 나인과 프나틱의 A조 대결로 막을 여는 그룹 스테이지는 11일까지 1라운드를 진행하며 14일 A조, 15일 B조, 16일 C조, 17일 D조의 남은 경기를 치른다. 한국 LCK 팀들은 8일 담원이 G2 이스포츠를, T1이 EGD를, 젠지가 RNG를 상대로 각각 첫 승에 도전한다.DRX는 9일 로그와 16강 첫 경기를 진행한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0.07 11:47
스포츠일반

3점 슛 2977개…커리 ‘신’ 기록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2021~22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105-9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명실상부 최고의 3점 슈터 스테픈 커리(33·1m90.5㎝)의 3점 슛 통산 신기록 작성 여부였다. 커리는 이 경기에서 3점 슛 5개 포함해 22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닉스와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3점 슛 2972개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5개를 추가해 통산 기록을 2977개로 늘렸다.커리는 NBA 역사상 3점 슛을 가장 많이 성공한 선수가 됐다. NBA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레이 앨런(46·은퇴)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2973개)을 넘었다. 주목할 건 경기 수다. 앨런은 1300경기에서 이 기록을 달성했다. 커리는 789경기에 불과하다. 앨런이 경기당 3점 슛 2.28개를 성공했고, 커리는 3.77개를 넣었다.커리는 정규시즌 연속 3점 슛 행진도 152경기로 늘렸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록(157경기 연속 3점 슛 성공)에 바짝 다가섰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3점 슛 145개를 넣은 그는 단일 시즌 3점 슛 440개 정도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2015~16시즌 자신이 기록했던 단일 시즌 최다 3점 슛 기록인 402개를 넘어서는 것이다. 커리는 이미 19경기에서 105개의 3점 슛을 넣어 자신이 갖고 있던 단일 시즌 최소경기 3점 슛 100개 기록을 새로 썼다.커리는 3점 슛의 신(新)기록을 넘어 신(神)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NBA의 3점 슛 역사를 바꾼 커리의 비결은 뭘까. 우선 공을 쏘는 시간(release time)이 짧다. NBA 슈터들은 슛을 던지는 데 평균 0.54초가 걸린다. 커리의 슛 동작은 0.4초에 불과하다. 차이는 0.14초. 다른 슈터에 비해 수비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빠른 속도에 정확성이 더해졌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은 43.1%(역대 7위)에 이른다. 일정한 폼과 높은 발사 각도 덕분이다. 슛 할 때 커리의 전완(앞팔)은 신체 수직축과 5도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리그에서 키가 작은 편인 그는 평균(45도)보다 높은 50~55도로 슛을 날린다. 다른 선수의 슈팅보다 더 큰 포물선을 그리는 덕분에, 커리의 슈팅이 림과 만나는 면적이 더 넓다.여기에 첨단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정적인 슛 폼으로 림의 정중앙으로 공이 들어갈 수 있도록 훈련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커리는 오프시즌 훈련할 때 슛 폼에 특히 주의를 기울인다. 영상 촬영을 통해 림의 한가운데서 오차범위 좌우 7.62㎝ 안으로 공이 들어갈 수 있도록 폼을 교정한다”며 정확성의 비결을 전했다.비거리 역시 특급이다. 커리의 3점 슛은 NBA 3점 라인(7m24㎝) 근처가 아니라 하프코트 어디서든 날아가 상대의 림을 관통한다. 하프코트에 그려진 구단 로고에서 쏘는 ‘로고 샷’은 그의 전매특허다. 올 시즌 7m62㎝~8m83㎝ 사이에서 집어넣은 3점 슛이 105개(성공률 42.2%), 9m14㎝ 이상에서 터뜨린 것도 15개(성공률 36.6%)나 된다.커리의 존재감은 슛을 쏘기 전부터 코트를 지배한다. 그는 동료의 스크린에 의지하지 않는다. 공이 없을 때(off-ball) 현란하게 움직이며 빈 곳을 찾아 기회를 만들어낸다. 커리는 시속 16.09㎞에 이르는 빠른 드리블로 코트를 휘젓는다.상대 팀 수비가 커리를 쫓아다녀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커리에게 끌려다니다 골든스테이트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득점을 허용하는 시너지 효과까지 생겨났다. 수비수들을 빨아들이는, 이른바 커리의 중력(curry gravity) 효과다.커리는 현대 농구의 흐름을 바꿨다. 커리가 등장하기 전에는 골 밑 몸싸움에 집중했다. 외곽 슛은 잘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커리는 상대와 부딪히기보다 외곽 슛으로 리그를 지배했다.천시 빌럽스(45)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감독은 “(커리로 인해) 농구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수비의 달인 즈루 할러데이(31·밀워키 벅스)도 “그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농구 선수 중 한 명이며 농구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고 평했다. 김영서·차승윤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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